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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맘으로 디지털 익혀요"

구영진
발행날짜: 2005-04-13 06:50:52

이대목동병원 사이버멀티미디어 동호회

동호회 회원이 포토샵을 이용 최근 찍은 사진을 오래된 풍경사진처럼 바꾼 사진
21세기 디지털 시대.

나날이 발전되는 컴퓨터 사양과 인터넷 환경속에서 디카로 사진찍기는 물론 어렵기만한 홈페이지 만들기와 동영상제작까지 척척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대목동병원 사이버멀티미디어 동호회 회원들이다.

올해 3주년 맞은 'Cyber Multi'

올해 3주년을 맞은 이대목동병원 사이버멀티미디어 동호회 정식이름은 'Cyber Multi'.

이름 그대로 동호회에 속한 회원들 각자가 늘어가는 디지털 환경속에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사람이 되기위해, 동호회 발족 직후에는 함께 모여 공부를 하곤 했다.

새로운 미디어인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기에 홈페이지의 낯선 용어들과 어려운 태그,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의 기기들은 병원직원들에게 생경함과 두려움을 넘어 거부감마저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낯선 기기 등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없애고, 나아가서는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그룹으로 동참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동호회가 만들어진 실질적 배경이자 이유입니다"

동호회 초기부터 실질적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방사선 종양학과 신현교 기사장의 설명이다.

갤러리에 올라온 동호회 회원의 봄맞이 꽃송이 접사 작품
탄탄한 기초위해 컴퓨터 분해부터 조립까지

"동호회가 만들어진 당시에는 지금처럼 병원 홈페이지가 일반화되기 전이었어요. 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도 없을 때였죠."

지금이야 병원오기 전에 홈페이지에 들러 진료를 예약하고 교통편을 검색하는 모습 등이 일반화 된 현상으로 자리잡았지만 그 당시에는 동호회 이름인 'Cyber Multi'에 대한 개념조차 분명히 알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았단다.

기초부터 탄탄한 사이버 멀티동호회 구성원이 되기위해 회원들은 컴퓨터 분해, 조립을 해보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배우기도 했다.

동호회 구성원들은 타 병원 직원들에 앞서 통신과 인터넷, 다양한 검색엔진, 홈페이지 제작에 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구성원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해 활용하는 회원들이 늘어났다.

가장 쉽고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동호회 갤러리 사진올리기. 동료사진부터 가족사진, 풍경사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Cyber Multi 회원이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그냥 사진만 올리는게 아니라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편집한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요."

병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Cyber Multi 회원이 유독많은 탓에 www. nursing.eumc.or.kr에 들어가면 갤러리에서 멋진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호회 갤러리에 최근 올려진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개나리 만개 사진
'이화의료원'과 '이화 100년사' 동영상도 동호회 결과물

Cyber Multi 회원들이 일궈낸 쾌거(!)를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이화의료원 학술서버.

주소창에 'www.eumc.or.kr'을 입력하면 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와는 다른 이화의료원 학술서버로 바로 연결된다.

학술서버 메인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동영상 자료, '이화의료원'과 '이화의료원 100년사' 동영상이 모두 Cyber Multi 회원들의 작품이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법과 캠코더 찍는법, 동영상 편집법을 배워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결과물이에요."

Cyber Multi 회원들이 만들어낸 그간의 작품들에는 학술서버에 올려진 동영상 이외에도 CD로 만들어 임상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정맥주사요법', '임신에서 출산까지'. '이화간호 백년사'등이 있다.

"동영상물을 제작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자료에 알맞는 동영상 찾기와 음악 편집 등의 제반작업도 쉽지가 않았죠. 지금도 동영상을 보면 자료측면의 의미와 함께 동호회 결과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곤 뿌듯함을 느낍니다."

사진찍는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는 김숙현 회원의 한겨울 풍경사진
'우리 병원 가족이야기' 영화만들기에 도전할 계획

Cyber Multi 동호회 회원들은 병원에서 만들어낸 틀 속에 각자가 속한 센터나 부서, 주제별로 약 300여개의 다른 각각의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작업들을 진행중이다.

앞으로 회원들은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 동영상 기능이나 캠코더 등을 통해 찍은 자료들을 활용,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한 순간들을 엮어 Cyber Multi 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우리병원 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물론, 동호회 회원간 교육과 친교도 아날로그 모임을 통해 꾸준히 계속될 예정이란다.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맘으로 디지털을 익히고 활용해나간다'는 이대목동병원 Cyber Multi 동호회의 미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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