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인 글루코사민이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환자들의 문의가 의료기관에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을 포함한 치료보조제에 대한 국내 임상연구가 전무하다보니 의사들조차 환자에게 권고할지 여부를 놓고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한 교수는 29일 “요즘 병원에 오는 관절염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글루코사민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물어 본다”고 말했다.
개원한 정형외과 전문의 역시 “노인환자들이 광고를 보거나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글루코사민이 관절염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먹어도 좋은지 적지 않고 상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관절염 환자들이 글루코사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신문과 홈쇼핑에서 거의 매일 같이 수십개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글루코사민의 효과와 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무익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복용하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매번 애매하게 답변하는 것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환자들이 글루코사민을 사먹고 있지만 과연 치료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상당수 의사들은 글루코사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데 동의하면서도 환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환자 10명중 7명가량은 먹으니까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래서 몸에 맞으면 먹으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재활의학과 개원의도 “관절염 환자 2/3 이상이 글루코사민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임상경험상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대한보완대체의학회는 건강기능식품 42개 성분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5개 등급으로 분류해 발표하면서 글루코사민을 A등급(권고. Recommend)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대한의학회는 지난 5월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글루코사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제조업체의 후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와 무관한 연구진들은 부정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권고등급, 권고가능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권고고려등급을 매겼다.
문제는 학회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의 효과 검증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외국 논문을 분석하는 수준일 뿐 국내 임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글루코사민을 환자에게 권장하고 있는 의사들은 대한의학회 연구결과를 폄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임상시험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