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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필수예방접종 중단 병의원들 "아쉽네"

장종원
발행날짜: 2005-11-03 06:46:38

대구군포 소아과 '숨통'... 중단시 시민들 혼란우려

대구와 군포에서 시범사업이 진행중인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오는 12월말 종료되면서 해당 지역주민과 병의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시범사업이 애초부터 6개월 한시적으로 계획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 지역과 병의원, 시민단체들은 종료시 시민 혼란의 우려와 함께 정부가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90% 이상이 '만족한다'는 응답했다. 그만큼 호응이 높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두 지역의 예방접종률이 평균 71%나 늘었다.

이 때문에 소아대상예방접종 8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병의원들도 희색이 만연하다. 대구는 580여곳, 군포를 60여곳의 의료기관이 3시간의 교육 이수를 마치고 사업에 참여했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소아과가 많은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정부가 보건소를 통한 예방접종 시범사업을 이유로, 오는 12월로 중단하기 때문에 시민들과 의료기관 및 지자체는 아쉬움과 함께 환자들에게 중단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떠 맡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범사업 초기에 예산부족으로 병의원 비용상환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으나 현재는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2월이면 사업이 중단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6개월 진행을 하고, 성과를 보고 계속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단이 됐다"면서 "시민과 병의원들에게 시범사업 중단을 홍보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보경 군포시의사회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의료 개념에서 환자도 좋고 병의원도 좋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서 주민과 의료기관 모두 반응이 좋았다"면서 "병의원들의 경우 직접 돈거래를 하지 않고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히 아쉬움에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시범사업이 자연스레 본사업과 연결되는 관례를 보거나 보건소보다 병의원이 접근성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보건소 시범사업 추진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전국민 예방접종을 실시하다 보니 예산이 많이 들어 결국 보건소를 통해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는 결국 접종율을 낮춰 예산을 적게 사용하겠다는 꼼수가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병의원 시범사업과 보건소 시범사업을 통해 종합평가 후 국가필수예방접종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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