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실시한 것과 관련, 현 4+4 시스템을 계속 유지해 간다면 미래를 밝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 전문가들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수요자는 늘지 않고 있는 반면 4+4로 전환하는 의대가 늘고 있어 자칫하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경쟁률은 낮아지는 반면 의전원 정원은 급증
지난해 말 시행된 2006년도 의학대학원 입시 결과 경북대가 정원에 미달된 것을 비롯해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도 지난 2005년도 입시 대비 5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2005년 입시에서 5.13: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던 충북대의 경우 2006년 입시에는 3:1선에 머물렀으며 2005년 4.82:1이던 경희대도 2006년에는 2.21:1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3일 마감한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신청 결과 서울의대를 비롯해 연세의대, 한양의대, 순천향의대, 동국의대, 성균관의대, 아주의대가 최종 접수했다.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동아의대, 인하의대 역시 이미 전환키로 결정해 1000명이 넘는 정원이 확충될 전망이다.
"지원문턱 안 낮추면 공급과잉 일어날 것"
의학대학원 입시전문가들은 현행 입시정책으로는 수요자를 확보할수 없어 의학대학원 체제가 흔들릴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의학대학원 입시전문학원인 S학원 입시담당자는 7일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너무 많은 제약 때문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라며 "특히 선수과목 같은 경우 관련 학과 전공자가 아니면 이수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전적 대학의 성적 또한 입시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쳐 학점이 안좋은 학생은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학전문대학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자격에 너무 많은 제한을 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지원자격을 낮춰 의학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학대학원의 입시전문가는 "현행 체제는 공부할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공부한 사람을 뽑는 제도"라며 "최소 수준의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의학전문대학원의 문을 두드릴수 있어야 의학대학원도 살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수지원을 허용치 않는 현행 체제의 의도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충분히 준비하고도 지원 학교를 잘못 택해 운이 없어 떨어지는 학생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북의대 지원자격 완화 방침...일부 의대 "말도 안돼"
이런 분위기를 반영, 입시 지원자격을 완화하려는 대학도 있다.
경북의대는 지난 첫 입시결과 미달사태라는 뼈아픈 신고식을 겪은후 선수과목수를 완화하고 기존에 공인영어시험으로 지정됐던 토플을 토익 등 타 영어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북의대 입시담당자는 "기존 입시요강이 너무 강화돼 지원이 힘들다는 의견을 수용해 지원자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이 방안이 수용되면 높은 문턱 때문에 지원할수 없었던 응시 희망자들이 자연스레 경북의학대학원을 찾을수 있어 신입생 모집문제를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의전원 체제를 시행중인 대부분의 대학들은 어쩔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희의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이 의대 신입생들보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분명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지원자격을 낮춘다는 것이 상황에 맞는 얘기냐"며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입시라는 것이 수학할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지원자를 늘려봐야 어차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합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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