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의협 회장에 장동익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된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기대와 우려, 다양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J피부과의원 조모 원장은 19일 “장동익 당선자는 한방과의 전쟁, 의협회관 건립 등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 행동하는 의협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면서 “개원의들은 침체된 의료계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협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의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는 “내과 개원의가 수적으로 많아 이것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내과 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장 당선자가 노인관련학회, 한방대책위원회 등 의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우려스럽다”며 “바람이 있다면 의료계 수장으로서 참된 의사상을 제시하는 의협회장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장 당선자가 한방과의 전쟁을 공약으로 내걸어 마찰이 걱정되고, 내과 개원의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지만 앞으로 화합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의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적을 만들고 대립하기보다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공의들은 무엇보다 전공의노조에 관심을 드러냈다.
E대병원 한 전공의는 “전공의노조 관련 공약을 확실히 지켜달라”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투사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W대병원 이모 전공의는 “사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누가 협회장이 됐는지도 모른다”며 “개인적으로 장 회장이 한방과의 전쟁 등 앞으로 대정부 투쟁에 대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에 의사의 권익 회복과 전공의 복지에 신경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H대병원 신모 전공의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나갔을 때 지금보다 진료하기 좋은 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장 당선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추진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소병원협의회 김철수 회장은 “9만 의사의 목소리와 정부, 국민을 아우를 수 있길 바라며, 투쟁보다 타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중소병원과 개원가가 서로 상생하고, 의협과 병협간 골이 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다만 김 회장은 장 당선자가 공약한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장 역시 장 당선자가 전공의노조를 지지한 것과 관련,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병원장은 “장 당선자가 전공의노조 설립에 찬성했는데 실제 노조가 만들어질 것 같으냐”면서 “가뜩이나 환자들이 서울로 많이 이탈하고, 진료환경도 나빠지고 있는데 전공의노조가 만들어지면 여러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의대학장협의회 한운섭(이화의대 학장) 회장은 의학교육에 대한 의협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 회장은 “현재 의대인증평가 비용을 의대에서 갹출하다보니 너무 힘들다”면서 “새 의협 집행부가 의학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금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 회장은 “의대와 의학회, 의협간 정기적인 협의 채널을 가동해 의료계가 무엇을 요구하고, 의학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대와 대학병원이 협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늘려야 하며, 의협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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