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독감백신을 사스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 보건소를 통해 비축된 백신 물량으로 특수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박시균 의원은 30일 국립보건원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작년 9월 한달 동안 보건소에서 38만명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았으나 올해는 9월 초부터 26일까지 벌써 작년의 6배 분량의 백신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적으로 백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보건원에 따르면 26일 현재 16개 시도에 134만2,418명의 백신보유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00만도스를 준비했으나 올해 보건원은 1,500만도스를 준비해 준비된 백신으로 특수 누린 의혹이 보인다”며 즉시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많은 국민들이 마치 독감백신이 사스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해 무더기로 집중을 받고 있다”면서 이처럼 “국민을 호도한 책임을 국가와 언론이 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실제로 복지위에 제출된 보건원 주요업무 추진현황에는 ‘사스 재유행 대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강화’라고 적힌 대목이 있으며 이는 전국보건소에 8월 13일자로 보낸 공문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문은 보건원방역과장 대결 및 전결 사항으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서 의원은 “품귀현상으로 꼭 접종해야 되는 65세 이상 노인분들과 5세 이하 어린이를 비롯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더불어 “맞아서는 안 되는 6개월 미만 영아까지 접종을 받았다는데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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