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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 진단율 높이고, 당뇨도 예방

안창욱
발행날짜: 2006-04-21 11:46:11

서울아산 김명환 교수 새 진단법 개발, 미 학회 발표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교수가 췌장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았던 만성 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1일 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을 연구한 논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미 췌장학회지인 ‘Pancreas 4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김명환 교수가 제시한 새로운 만성 췌장염 진단 기준은 기존의 방사선, 혈액, 조직 검사 소견 외에 ‘스테로이드제 투여 반응 소견’을 통해 췌장염을 진단하는 방법을 새로 추가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소견에서 병변이 1/3 이하일 경우에도 만성췌장염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 기존 진단 대비 진단율을 약 30% 정도 대폭 넓혔다는 평가다.

그 동안 췌장염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 사례를 보고한 일본의 진단기준이 통용되고 있지만 이 기준으로는 췌장암과의 진단기준이 모호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약 30% 가량을 췌장암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췌장암으로 잘못 진단할 경우 개복술을 하게 돼 환자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만성 췌장염의 진단과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점에서 새 진단기준의 개발은 의미가 적지 않다.

만성췌장염의 새로운 진단법이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당하는 기관으로서 췌장염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당뇨병이나 췌장암과 같은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새로운 진단 기준은 기존 진단법으로는 뚜렷한 소견을 보이지 않아 진단을 내리기 힘들었던 췌장염 환자들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병이라 일컫는 자가면역질환의 예방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교수는 22일 일본소화기병학회의 특별 초청으로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일본소화기병학회 춘계 세미나에 참석, 새로운 진단기준에 대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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