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 분만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급 산부인과는 절반이 분만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산부인과를 표방하는 의원급 의료기관 1873곳 중에서 919곳(49.1%)이 분만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단 1건이라도 분만실적이 있는 의료기관은 50.9%인 954곳. 더군다나 이 중에서도 126곳은 1년에 10건도 되지 않아 이들까지 포함하면 분만을 하지 않는 산부인과는 55.7%가 넘게 된다.
병원급의 경우를 보면 921곳 중 84.9%인 782곳이 1년에 한 건도 분만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산부인과를 개설하지 않거나,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병원급은 249곳 중 37.7%인 94곳만이 분만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한 의료기관평가결과에서는 260~400병상급 중소병원 43곳 가운데 21곳이 산부인과와 분만실이 없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저출산과 수가 등의 요인으로 분만을 기피하는 병의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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