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PET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을 앞두고 해당 진료과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어 주목된다.
병원계에 따르면, PET 검사(PET-CT 포함)를 담당하고 있는 핵의학과의 대부분이 급여화에 따른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학병원에 도입된 이들 장비는 이번 복지부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민적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해당학과 역시 검사증가에 따른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이종두 과장은 “PET 자체가 고가장비이고 비급여의 한계성을 드러냈으나 이번 정책은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초음파처럼 의료계에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만큼 정부의 예산지출도 무한정 수치는 안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암이나 뇌질환 환자에게 활용되는 PET 검사의 폭주를 어떻게 감당하느냐하는 것이다.
이미 일부 대학병원 핵의학과는 PET 검사 증가에 따른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집행부는 천천히 지켜보자는 여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최준영 교수는 “급여화되면 환자가 늘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하고 “오버타임 근무를 통해 현재의 장비와 인원으로 최대한 시간을 아끼고 확보해 나가는 방법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검사 건수와 수익이 비례하는 의료장비 검사의 특성상 자칫 ‘박리다매’라는 상술적 성격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정준기 과장은 “100만원이 넘는 검사비용이 70만원대로 낮아짐에 따라 검사 건수를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병원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며 시행초기의 문제점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이어 “PET-CT 검사는 암 진단과 치료경과를 알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의료진과 많은 환자들이 이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2~3일에 이르는 검사 대기시간이 보험적용으로 1달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커 자칫 환자와 보호자의 답답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복지부 보험급여기획팀은 “PET 검사의 보험적용 범위 중 일부 병원에서 시행중인 건강검진은 예외”라며 “암과 심근경색 등 질환별 본인 부담금은 내부심의를 거쳐 결정된 만큼 상이한 진료비를 이해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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