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보건의료정보화에 의학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김종효 교수는 18일 대한PACS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현재 추진중인 EHR(전자건강기록) 사업은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의학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EHR imaging 구축의 중요성’ 연제 발표를 통해 “최근 정부가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의료정보표준화와 원격의료 등 e-Health 분야를 세부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이는 모든 보건 의료기관의 정보를 취합해 의료비 절감과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HR imaging은 단일 의료기관의 PACS와 regional PACS, ASP PACS 등 다양한 방식간 영상정보 소통 수단을 제공해 전 전 국민이 보건의료영상 정보를 모든 의료기관에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2005년 심평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CT와 MRI 등 영상검사료의 비중이 8.18%로써 타 검사료 총계의 11.68%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차 의료기관에서 영상정보전달 부재로 인한 중복검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직접비용만 연간 250억원으로 추산돼 예약대기와 재방문, 진료지연 등의 환자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특히 의료기관간 영상정보 전달을 위해 CD 필름복사 소요비용이 연간 12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공유체계 미비로 인한 직적비용만 370억원 그리고 교통비와 기회비용을 모두 합쳐 약 500억원의 비용손실이 유발되고 있다며 의료정보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종효 교수는 “국가적 영상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되면 의사의 영상판독을 보조할 뿐 아니라 수 조원에 이르는 영상진단기 시장을 육성할 수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서는 파급효과가 크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영상정보 분야를 주요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의 이같은 의견과 달리 보험료율 상향조정을 요구하며 수 조원에 이르는 수익손실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반대 입장을 복지부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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