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대로 처방해달라는 환자의 요구가 만성질환에서 이제 소아 환자 등으로 확산되면서 개원가를 곤욕스럽게하고 있다.
또 "00약 처방이 되느냐"는 식으로 아예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받으려는 의사가 없이 약처방만을 받기 위한 문의전화도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개원가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이 이사 등을 이유로 병의원을 바꾸면서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동일 처방약 처방 요구가 아토피 등 소아 환자나 골다공증 등 여성질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Y소아과 김모 원장은 아토피 관련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가지고 와서 동일한 약을 처방해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거절했다. 김 원장은 "처방전은 다른 아이의 처방전으로 단순히 그 아이가 효과를 봤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에게도 같은 처방을 해달라는 요구를 해와 당혹스러웠다" 고 설명했다.
처방전대로 조제가 아닌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는 소아 아토피가 대표적이고 이미 골밀도검사를 한바 있고 비용이 든다며 검사를 거부하고 처방 만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잖다는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또 병원에서 받은 감기 처방전을 들고 오는 경우나 같이 복용할 꺼라면 장기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대해 개원가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병원에 갔다가 방문의 편의를 위해 찾아오면서 처방전을 제시하는 경우는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최근에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보다 오히려 소문을 더 믿고 무리할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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