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형외과 의원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우는 강남. '성형수술=강남'이라는 명성은 여전했지만, 개원 포화로 인해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심평원 요양기관현황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원 3곳 중 1곳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5월 현재 전체 성형외과 의원수는 582곳. 이 중 28%에 해당하는 162곳이 서울 강남구내에 밀집되어 있었다. 서울시내 성형외과가 288곳이니, 서울에서 개원한 성형외과 전문의 10명 중의 6명은 강남에 둥지를 튼 셈이다.
가히 '성형외과 천국' '성형외과 집적단지'라고 불리울만한 상황. 새삼 개원포화를 논하기에도 민망한 수치다.
문제는 이러한 의원밀집현상이 초기에는 시너지효과로 작용했지만, 성형외과 과포화상태인 지금에 와서는 의료기관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조장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너무 많은 성형외과가 몰려들면서 임대료 상승, 기관간 출혈경쟁 등 부작용을 유발, 개원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Y성형외과 원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병원이나,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유명병원들은 환자들이 줄은 선다지만 그렇지 못한 병원들이 대부분"이라며 "소위 '잘 나가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개원비용을 회수는 고사하고, 빚만 안지면 다행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임대료, 광고비 등을 지출해야 하는데다, 매년 임대료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
더욱이 좁은 시장에서 환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수술비 등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기관의 경영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개원시 타 지역보다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의료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예전의 호황과 성공을 기대하며 무리하게 개원하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변 병원, 환자 수요 등 여러조건들을 꼼꼼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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