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전문인 세종병원의 황흥곤 박사(심장내과 부장)가 일본에서 열린 국제심장학회 ‘2006 일본 CCT(Complex Catheter Therapeutics)학회에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심장내과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혈관중재술을 시연했다(사진).
일본 CCT학회는 심혈관중재술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중재술학회로서 매년 전세계 5천여명의 심장내과, 흉부외과 전문의가 참석, 관상동맥질환의 새로운 술기와 시술법을 연구하는 학회다.
세종병원 황흥곤 박사는 지난 2004년 일본 CTO(만성완전폐쇄) 학회에 좌장 및 연자로 초청받아 만성폐쇄병변 약물도포스텐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강연한데 이어 이날 심혈관중재술의 시연을 요청받았다.
황흥곤 박사의 시술 시연은 이날 오후 5시 세종병원 2층 심혈관촬영실에서 이뤄졌으며 시술실황은 인공위성을 통해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CCT학회로 실시간 전송되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중계 비용은 일본 CCT 학회에서 전액 후원했다.
황흥곤 박사의 이번 시술 시연은 황 부장이 시도한 특별한 스텐트 삽입 술기를 확인하길 원하는 해외 의료진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병변이 길어 두 개 이상의 스텐트를 연결, 사용할 경우 내경이 가는 원위부(아래쪽) 혈관에 맞는 직경이 가느다란 스텐트를 먼저 삽입하고 나중에 내경이 큰 근위부(위쪽) 혈관에 맞는 큰 직경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다.
그러나 이 경우 큰 직경의 근위부 스텐트가 작은 직경의 원위부 스텐트로 끼워져 들어가는 형태가 되어 연결부위의 중첩된 스텐트들을 충분히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크기가 큰 풍선을 이용해 강한 압력을 주여야 한다.
이로 인해 원위부(아래쪽) 스텐트의 혈관벽에 손상을 유발, 혈관 재협착의 위험과 스텐트 분절을 유발시킬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황흥곤 박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텐트의 삽입 순서를 달리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먼저 근위부(위쪽)에 내경이 큰 스텐트를 삽입하고 다음에 내경이 가는 원위부(아래쪽) 스텐트를 근위부 스텐트를 통과해 삽입하는 것.
하지만 이 경우 근위부 스텐트 속으로 원위부 스텐트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가이딩 카테터(Guiding Catheter)의 지지가 요구되는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술이 된다.
이 또한 카테터 끝에 부풀려진 풍선을 이용해 혈관에 깊게 삽입하는 방법(Non traumatic deep seating technique) 등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완전히 막힌 혈관(만성완전폐쇄 병변)에 근위부 스텐트를 먼저 삽입, 원위부에 좁아진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알게 되어, 이에 필요한 스텐트의 길이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황흥곤 부장이 고안한 이 방법은 해외 의사들에게는 황's 테크닉(Hwang's Technique)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일본 및 구미 등 해외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황흥곤 박사의 이 같은 차별화된 심혈관중재술의 유용성이 해외 의사들에게 알려지면서 2004년 일본 CTO학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심장 주치의로 유명한 뉴욕 메디컬 컬리지 등 다양한 강연과 시술시연을 요청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국의 20여개 도시와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시술 시연요청을 받아온 바 있다.
황흥곤 부장은 관상동맥의 침습적 시술의 선도자로서 장시간 100% 막힌 혈관도 구멍을 뚫어 스텐트를 삽입하여 완치시키는 어려운 시술까지 90%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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