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질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OPD 환자 63.7%가 빈곤층 가구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로 고통받고 있어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송정섭)는 2일 전국 COPD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결과를 발표하고 금연 정책의 강화, COPD 환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학회 조사결과 COPD환자 40%는 일상생활 중 숨이 막히는 것에 무서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으며 46.3%는 자신의 호흡기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환자 중 25.7%가 자신이 COPD로 인해 나약하고 쓸모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등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학회는 COPD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조사결과 환자 중 36.3%가 세수를 하거나 옷을 입는 것도 힘들다고 답했으며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에 나갈수 없다는 환자도 29.7%에 달했다"며 "이는 COPD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 학회는 "고도 중증 환자의 경우엔 세 명 중 한 명이 COPD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며 "COPD는 환자의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발생시켜 삶 자체에 총체적 악순환을 일으키는 질병"이라고 못 박았다.
환자의 대부분이 빈곤층에 몰려있는 것도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것이 학회의 의견이다.
학회는 "조사결과 COPD 환자의 63.7%가 가계연소득이 2200만원 이하인 빈곤층에 속했다"며 "이는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소득계층별 가구 비율 추이'에서 빈곤층과 중하층이 각각 18%와 11.9%로, 합계 29.9%였던 것을 감안하면 COPD 환자가 경제적으로 상당 수준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환자의 대부분이 빈곤층에 몰려 있어 COPD로 직장을 그만둘 경우 이들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보이사인 김영환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환자 중에는 죽을 힘도 없어 마지 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질병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가 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조기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 제 4회 '폐의날'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잃어버린 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및 폐기능 무료 검사, 건강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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