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시공간을 초월해 체크하고, 가정과 병원의 경계가 사라지는 원격 헬스케어사회가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상황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훈상 연세의료원장과 LG CNS는 최근 U-헬스케어 협력조인식을 갖고 원격건강관리 파일럿 프로젝트를 향후 1년간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파일럿 프로젝트는 환자의 가정에 헬스케어 장비를 설치해 환자가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면 그 정보가 세브란스병원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연세의료원과 LG CNS는 올해 상반기 중 1단계로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당뇨와 비만, 스트레스 환자들에게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세브란스병원의 유비쿼터스 시스템과 결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 종합의료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EMR)·전사자원관리(ERP)·데이터웨어하우스(DW)·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다양한 의료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모니터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진료기록과 영상을 조회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사진).

이같은 ‘u-Severance’와 u-헬스케어가 결합하면 의료기관과 가정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세브란스병원을 내원하는 고혈압 환자들은 가정에 원격 헬스케어 장비를 설치하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혈압 등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병원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전송해준 검사결과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환자와 화상캠을 통해 운동량, 약 투여량 등을 조절하도록 하고, 내원이 필요할 때에는 진료 예약까지 병행한다.

이런 환자의 검사정보는 담당 의사가 병원 밖에 있더라도 PDA를 이용해 조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담당 의사는 환자가 내원하면 그간 검사 결과를 볼 수 있어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다.

장병철 의료정보실장은 “지금까지 유비쿼터스는 병원에 내원한 환자에 한해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u-헬스케어와 결합하면 집이 곧 입원실이 돼 24시간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다”면서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병원과 가정의 벽이 없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시범사업 기간 헬스케어기기의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하고, 유비쿼터스와 완전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 CNS 외에도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이용, 의료진이 표준화된 접근방식으로 진료정보를 공유·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삼성 SDS도 삼성의료원과 함께 화장실 비데에 소변검사 장비를 부착, 인터넷으로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본인과 의료진에게 통보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u-헬스케어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