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정회를 폐지하기로 했다.
의협은 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안건으로 상정된 의정회 존폐 안건에 대해 토론을 거치지 않고 바로 표결에 부쳐 175명중 120명의 찬성으로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협의 대외 로비창구 역할을 해 오던 의정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리지게 됐다.
앞서 김성덕 의협회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사견임을 전제로 "앞으로 의정회는 국민을 위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익단체 형태로 거듭날 수 있으면 한다"며 사실상 의정회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의날 임총에서는 일반 회원들과 대의원들이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출건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좌훈정 대의원은 "지금 의료계 침체되어 있고 의료법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국회로 넘어가지도 않았다"며 "끝까지 포기 말고 새로운 의료법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승원 대의원이 "비대위가 이미 조직되어 있는 만큼 거기서 위원장을 뽑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회의장 뒤에서 피켓을 들고 관람하고 있던 회원 20여명이 "엉터리 비대위 해체하라" "대의원들은 전원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여기에 흥분한 홍 대의원 등이 회원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과 대의원들 사이에는 욕설과 삿대질이 오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유희탁 의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는 약 5분간 정회한 끝에 속개,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 선출건은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장단이 협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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