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이 생긴 암환자에게 같은 종류의 다른 약을 투여할 경우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25일 김주항
(사진) ·조병철 교수팀(종양학과)은 폐암환자에게 사용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 원인과 교차 내성에 대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 난치성 폐암 환자의 맞춤치료법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많은 암환자들은 3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EGFR 억제제에도 내성이 생길 경우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치료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연구진은 현재 중증 및 말기 폐암 환자에게 쓰이는 치료제인 ‘이레사’와 ‘타세바’ 투여에 따른 환자별 약물 저항성과 교차내성을 살펴보았다.
두 약제는 암세포가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EGFR 신호전달 체계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로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 폐암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와 비흡연자, 비소포성 폐암의 하나인 선암환자에게 있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이레사 투약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및 전이성 폐암환자들에게 일일 150mg의 타세바를 투여한 결과 약 30%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전에 이레사에 안정반응을 보였거나, EGFR에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서 반응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4개월 이상 타세바의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결과를 얻어 이레사와 타세바 약제 간에 교차 내성이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주항 교수는 “암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하는 동일한 작용 기전을 가진 한 약제에 내성을 가지면 다른 약도 내성을 가질 것이라 교차내성가설을 뒤집는 최초의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두 약제 간 교차내성이 없는 원인규명연구에 통해 EGFR의 돌연변이 유무가 열쇠임을 확인하고, EGFR에 돌연변이가 없는 폐암환자는 타세바에 보다 좋은 치료효과와 생존율 증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주항 교수는 “폐암환자의 EGFR 돌연변이 유무에 따라 치료제 선택이 달라지듯 환자 유전자형에 따른 맞춤치료가 재강조된다”면서 “이레사에 대해 저항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 대안이 없는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보다 광범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타세바와 이레사에 대한 저항성 기전을 보다 상세히 규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맞춤 치료법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암연구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6월 20일자에 게재됐으며, 편집자의 연구논문 평가사설과 함께 주목받는 연구결과로 게재됐다.
편집자의 연구논문 평가사설에서 미국 콜로라도대 암센터 폴 번(Paul A. Bunn)박사는 김주항․조병철 교수팀의 이번 연구가 이레사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타세바를 사용한 세계 첫 연구로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번 박사는 “향후 EGFR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때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임상 연구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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