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I(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가 새로운 병원평가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대학병원들이 앞다퉈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세브란스병원과 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려대의료원만이 JCI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인증작업에 들어갈 뜻을 밝히면서 JCI가 병원평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료원장 최영식, 이하 CMC)은 최근 JCI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 인증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5일 CMC 관계자는 "최근 최영식 의료원장과 남궁성은 의무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CI연구위원회 Kick-off 행사를 개최하고 JCI인증을 위한 첫걸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Kick-off행사에서 CMC는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JCI에 대한 소개와 인증기준에 대한 설명 및 착수보고를 진행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 적정진료비 관리팀 천자혜 부장을 초빙해 '외국의 QI 사례와 JCI 인증'에 대한 특강을 들으며 먼저 인증을 취득한 세브란스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했다.
김영인 위원장은 "우선 JCI 인증평가 기준을 분석해 인증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해 갈 것"이라며 "서울성모병원이 오는 2010년까지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렇듯 고려대의료원을 비롯,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굵직한 대학병원들이 앞다퉈 JCI인증 취득에 발벗고 나선 것은 세브란스병원의 성공사례가 촉매제가 됐다.
지난 7월 JCI인증을 취득한 세브란스병원은 당장 미국의 대형 의료보험사와 에이전트에 JCI 인증 사실을 알리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국제적 홍보에 나서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브란스병원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최근 진흥원이 개최한 JCI 인증 세미나에는 전국 40여개 병원 400여명의 관계자가 몰려 대강당을 가득 메운 바 있다.
이처럼 JCI가 순식간에 각 병원의 관심을 모으자 JCI가 차세대 병원평가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대세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의 한 교수는 "JCI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곧 환자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 국제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국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JCI인증을 받으면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나아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대학병원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JCI는 미국 이외의 국제 의료기관을 평가하기 위한 미국 의료기관 평가위원회(JACAHO)의 지부로서 지난 1994년 미국 의료기관 평가위원회에서 국제적인 의료기관의 평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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