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복강경을 이용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외과 최승호 교수팀은 최근 키 160cm에 몸무게 122kg인 50대 여자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해 위를 절단하고 남은 위와 공장(소장의 두번째 부위)을 연결시키는 복강경적 위우회술을 실시해 치료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비만은 지난 1996년 세계보건기구(WTO)가 질환으로 규명한 바 있으며 북미와 서구유럽에서 매년 약 50만명이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서구에서는 20여년전부터 합병증을 동반한 난치성 고도비만증 치료에 수술요법이 많이 시행되며 이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복강경 위우회술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절개창을 통하여 가는 수술 기구와 내시경을 복강내로 삽입하여 수술하는 방법인데 기존의 개복술과는 달리 상처가 작고 술후 통증과 유착이 적고 장운동 회복이 빨라 술후 조기에 음식 섭취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따라서 술후 합병증이 없다면 3-4일이며 퇴원이 가능하다.
비만수술이라 하면 흔히 지방흡입술을 생각하기가 쉬우나 지방흡입술은 피하지방만을 제거하므로 건강상의 잇점이 거의 없는 반면 복강경적 비만수술은 위를 절제하여 음식물이 장으로 바로 통과하게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식이섭취를 줄일 수 있게 되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내장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승호 교수는 “복강경적 위우회술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의 보존적인 방법에 실패한 적이 있으면서 체질량지수(체중/키2(kg/m2))가 35를 넘는 고도비만과 비만증의 합병증(제2형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등)을 동반한 경우, 또는 대사적 위험도가 높은 복부비만형(아시아인 기준으로 여자 80cm이상, 남자 90cm이상)의 경우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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