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0억원대의 기부금을 지원받아 화제에 올랐던 고대의료원이 언제쯤 청담병원에 대한 청사진을 내어놀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원 내부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용도변경 문제와 예산확보 등 풀어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어 설립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28일 "현재 오동주 의무부총장을 비롯, 병원 주요 보직자들이 강남진출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재단쪽에서도 강남에 병원 혹은 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동주 의무부총장도 최근 "의료원내의 중론은 강남진출이며 현재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었다.

만약 청담병원이 조성되면 건강검진센터 등 특화된 병원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지가 종합병원을 설립할 만큼 크지 않을 뿐더러 서울내에만 부속병원이 2개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종합병원을 설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

또한 현재 의료원내에서도 강남이라는 지역특성상 건진센터를 포함한 특화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이 필요하며 최근 의료원 리모델링 공사등으로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 있어 투자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병원신축이 다소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청담동내에는 의료시설부지가 지정되어 있지 않아 청담병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의료시설부지로의 용도변경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해당 관청의 설명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자세한 필지를 확인할 수 없어 확답할수는 없지만 현재 청담동내에는 의료시설부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의료기관 설립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하며 이는 건설교통부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금 문제도 또 하나의 난제다. 현재 3개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중인 고대의료원으로서는 청담병원을 설립할만한 자금을 확보할만한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동주 부총장은 "병원을 설립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그에 알맞는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미 기부로 부지가 확보된 만큼 그에 대한 설립비용은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