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기관 병상수가 최근 5년간 12만개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및 병상수 현황에 따르면 의료기관 병상 수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45만11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33만486개에 비해 11만9633개(36.6%)가 늘어난 수치다.
16개 시도에서 병상수가 증가한 가운데 서울, 경기, 경남․북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5만9863병상에서 8만1962병상으로 2만2903병상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부산이 2만7720병상에서 3만9966병상으로 1만2246병상 늘었고 서울이 5만3738병상에서 7만857병상으로 1만2119개 증가해 뒤를 이었다.
경․남북 지역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경남의 경우 2007년 현재 4만137병상으로 5년전보다 1만3686개나 늘었고 경북은 1만329병상이 증가했다. 전라남도도 8543병상 늘어난 2만4444병상에 달했다.
의료기관 수도 2003년 4만5492개소에서 2007년에는 52914개소로 7422개소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상 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병원들이 몸집불리기에 적극적이고 노인요양보험 시행에 따라 요양병원도 계속 확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병원협회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대형병원쪽에서만 1만3723병상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에서 2530병상, 인천에서 3000병상, 부산에서 2398병상, 경기에서 4850병상, 대구에서 450병상, 울산에서 500병상이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병상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병상수 증가를 통제할 수단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별로 수요 도를 조사해 총 병상수를 제한하는 지역별 병상총량제가 있어 무분별한 병상 신증설을 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폐지되어 국가가 개입할 여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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