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간 의원급 의료기관이 무려 115곳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개월치 순증기관 수를 모두 합한 수치가 76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증가라 할 만하다.
다만 표시과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과목미표시 의원이 한달새 38곳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주도한데 반해,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표시과목별 의원 현황'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월(2만6217개소)보다 115곳이 늘어난 2만6332개소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4월, 개원시즌을 맞아 기관 수 '반짝 증가' 현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올해에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개원시장이, 다시 한번 기지개를 껴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실제 의원급 의료기관의 증가율은 2005년 3.6%에서 2006년 2.5%, 그리고 지난해 1.4%로 수직하강 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초까지 이어져 지난 1분기(1~3월) 순증기관 수가 76곳(한달 평균 25.3곳)으로, 최근 4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었다.
개원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침체를 거듭해오던 개원시장에 활력이 돌아왔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 "근래들어 개원이 지속적으로 억눌려온데다, 4월 개원시즌이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표시과목별 기관 수 증감(2008년 3~4월, 단위: 개소)
내과 16곳↑ 증가세 주도…산부인과 1700선 붕괴 '고전'
다만 표시과목별로는 이른바 개원 인기과와 비인기과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개원기관 수 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내과의 경우 한달새 무려 16곳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이비인후과와 안과, 피부과 등도 모두 10곳 넘게 늘었다.
아울러 올해 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던 정형외과도 4월 한달 9곳이 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산부인과와 소아과, 외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부인과의 경우, 한달새 7곳이 줄면서 기관 수 1700선이 붕괴됐으며 소아과와 외과도 각각 2곳이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전문과목미표시 의원과 일반의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 전문과목미표시 의원은 4월 한달 38곳이, 일반의원은 17곳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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