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이 1년간 로봇사이버나이프를 가동한 결과 암 치료 반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양대병원은 이번 조사가 예비적 결과일 뿐 최종적인 생존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정원규, 심수정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460명 가운데 치료 후 3개월 이상 경과해 평가가 가능한 381명을 분석,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자가 80명, 두경부암이 28명, 폐암이 33명, 척추전이암이 52명, 간담도 및 췌장암이 95명, 복부대동맥 임파절이 26명, 전립선암이 15명, 기타가 52명으로 분류됐다.
33명의 폐암환자 중 예후분석에 의의가 있는 22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자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 중에서도 8명은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획기적인 치료성과를 올렸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또 척추전이암환자 52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들에게서 통증이 사라지고 암 덩어리 소실 및 감소가 확인됐다.
전립선암환자 14명 전원에서도 사이버나이프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혈액검사에서 전립선 특이항원이 정상화되는 획기적인 반응을 보였다.
간세포 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개월 이상 추적관찰한 23명의 경우 3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치료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3명에서는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정원규 교수는 “특이한 합병증은 없었으며 추적관리 기간이 길어지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 문맥에 전이된 간암으로 치료 방법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신 모(67) 씨는 지난해 10월 로봇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후 병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항암 표지자가 3000 이상에서 정상화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암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에서도 사이버나이프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정 교수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고 췌장에만 국한된 암환자 10명을 항암 약물요법과 병행하면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한 결과 2명은 종양이 완전히 관해 됐고, 5명은 암의 크기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복부대동맥 임파절로 전이된 26명에서도 90% 이상이 통증 등 주증상이 감소하고,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소실되는 등 좋은 효과를 얻었으며, 두경부암, 다발성뇌전이 종양 등에서도 역시 좋은 효과를 거뒀다.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는 환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호흡과 맥박에 따라 움직이는 신체의 리듬을 그대로 추적하면서 방사선을 쪼일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장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오차 0.6㎜내에서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에 복부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반면 두경부 이외에 생긴 암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치료비가 약 1천만원에 이르는 등 환자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원규 교수는 “이번 조사는 환자 생존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치료 반응률과 통증 등 삶의 질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라면서 “최종적인 생존율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교수는 “사이버나이프는 일반 방사선치료에 비해 더 많은 방사선을 집중조사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삶의 질과 생존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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