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무관심으로 의사협회가 민심을 진단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하계휴가로 인한 의료기관의 경영여파가 한 몫하고 있으나 무한경쟁에 접어든 의료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을 비롯한 시도의사회 홈페이지에 회원들의 방문수가 현격히 떨어지면서 현안 문제를 제외한 의사들의 구심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난상토론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 의협 내부게시판인 ‘플라자’의 경우, 의견 개진이 하루 20여건에 불과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글은 많아야 4~5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수 회원에 의해 제기되고 있어 의협 집행부조차 큰 관심을 두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한 상임이사는 “매일 플라자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의견도 없을뿐더러 조회수가 100건 이하가 대부분”이라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의협의 추진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하기 난감할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 집행부인 의협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도의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일부를 제외한 지방의사회 게시판 의견 대부분이 공문과 안부, 행사를 전하는 알림판 역할에 매몰될 뿐 진료현장의 고민과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하는 글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전언이다.
서울시의사회 ‘플라자'의 경우, 지난 8일 올린 ‘의협 최고위과정 동창회 모임’과 ‘의학상 수상 선정’ 등 2건에 그치고 있어 전체 의사의 20%에 해당하는 2만 의사의 집합체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이다.
수익성 현안문제 아니면 관심도 '감소'
여기에는 집행부의 역량과 더불어 의사 수 급증으로 수익성과 밀접한 현안 문제가 아니면 관심도가 감소하는 부분도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의사회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같은 지역이나 옆 건물에 개원하면 학맥과 인맥을 떠나 인사도 하고 식사를 하는 게 관례였지만 이제는 같은 건물이든 인근 건물이든 인사는 고사하고 환자 관리에만 집중할 뿐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며 황폐해진 현실을 표현했다.
얼마전 의협 주수호 회장은 회원들의 민심을 알아보는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 “아침에 출근해 전문지 등 언론 보도와 플라자를 체크하고 있으나 잠깐 볼 뿐 전체라고 보긴 힘들다”면서 “이보다 시도별 친분이 있는 회원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현안에 대한 의견과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해 현장의 목소리를 현안으로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분명한 것은 의사들의 발길과 마음이 멀어지는 현 상황을 방관한다면 의사협회의 위상과 신뢰 또한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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