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소극적인 진료 중심에서 탈피해 사회봉사의 일상화로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영상의학과 박재형 교수(사진)는 최근 발간된 의사협회지(JKMA) 10월호 ‘의사의 사회봉사’ 시론을 통해 “질병과 건강복지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의사는 복지사회의 리더로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형 교수는 “의사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의료의 탤런트를 사용하여 사회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특권”이라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를 체험하고 이웃과 대화하며 공동의 목표로 나가갈 수 있는 동료를 얻을 수 있다”며 사회봉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특히 “환자 진료를 적정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의 한 형태로 생각하고 성공하는 병원모델로 있으나 의료계 모두가 그 방향으로만 간다면 삭막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사회봉사가 요청되는 분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고 말해 최근 경제악화에 따른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7월 시작된 장기요양보험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복지가 생활의 일부가 됐고 의사는 복지에도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진정한 의미의 의사는 질병치료 뿐 아니라 전인치유와 사회적 치료에도 관심을 갖는 대의가 돼야 한다”며 의료제도 급변에 따른 의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례로, “진료 프로그램 외에 할 수 있는 작은 서비스는 없는가, 복지시설이나 주민을 위한 건강상담 교육도 좋을 것”이라고 전하고 “사회봉사는 자신을 장식하는 하나의 이벤트성 특별행사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일상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재형 교수는 “청년시절은 힘과 정력으로 시간과 몸을 드린다면 중년에는 직업과 기술로서, 은퇴 후에는 노년의 경험과 지혜로 할 수 있는 것이 사회봉사”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며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의사의 천복”이라며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의료봉사의 귀감인 박 교수는 끝으로 “이제 의사는 소극적인 진료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봉사의 영역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때 사회의 책임 있는 한 구성원으로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사회적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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