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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불구경 아니다"…학회들 안절부절

발행날짜: 2008-11-14 12:40:25

세금문제 대책마련 분주···"문제점 알아도 답이 없다"

최근 일부 임상과목 학회에 수억대의 세금이 추징된 것이 알려지면서 타 학회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들 학회들은 추징배경과 과정을 면밀히 살피며 세무법인과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자진신고를 하기에는 금액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세무법인과 상황파악 나서

A학회 이사장은 14일 "세금문제가 잘 해결된 줄 알았다가 갑자기 추징금 소식을 접해 많이 놀랐다"며 "세무법인과 학회 세무 전반에 대한 검토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회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것은 지난해 탈세혐의 등으로 세무조사를 받았던 일부 학회들에게 결국 수억원대의 추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로 각 학회들이 받은 추징금이 적게는 1억 5천선에서 많게는 4억원에 이르면서 타 학회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

이 이사장은 "국내에 잉여금으로 수억을 가지고 있는 학회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이정도 세금을 추징당하면 사실상 학회는 마비상태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학회들은 세무법인 및 의학회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무당국에서 학회 회계를 들추기 시작한 이상 이번 태풍을 피해갔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B학회 이사장은 "세무법인을 통해 수년전 회계까지 들춰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최소한 대비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수억대 세금 부담감 피력 "알아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발견해도 해결방법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학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부스 부가가치세 등 이번에 문제가된 부분을 자진납부 해야하는데, 그 금액이 결국 수억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세무법인과 검토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냈지만 해결방법이 요원한 것이 문제"라며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자진납부하려해도 그 금액이 상당하다"며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회들은 세무당국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회의 사정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주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계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한 학회 이사는 "학회는 비영리 학술단체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상당하다"며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유예기간이나 계도기간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회의 임원들이 대부분 학자라는 점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을 포함, 전반적인 세무문제를 지도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의학회도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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