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초여름이 되면 공중파, 신문을 가리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어여쁜 아나운서는 비옷을 입고 흐릿한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고 만반의 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등등등..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방송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시달리곤 한다. 그리고 이후 “이번 태풍은 인재였느니, 피해금액이 얼마나 되니, 사전대책이 부족했느니...”이런 여론이 들끓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황은 다음해에도 똑같다.
9월이 다가옴에 따라 독감백신 이야기가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9-11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접종하는 독감백신 시즌.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백신 대란은 이미 예견되고 있다. 조달청의 백신공급 입찰에 제약업체들이 자의든 혹은 타의든 입찰을 주저하고 있어 벌써 세 차례 유찰됐으며 공보의협의회 주장대로라면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인원이 보건소로 몰릴 것이 예상돼 한 바탕 난리가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지난해. 일시에 몰려든 접종대상자들 때문에 사실상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공보의 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측 관계자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접종 개시날 새벽 3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되면 보건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기 십상”이라고 한다.
한 공보의의 경험담에 따르면 “모두들 비장한 눈빛으로 줄서고 새치기한다고 다투는 건 예사요 3일째 약이 없어서 접종이 할 수 없게 되자 ‘인수구만큼 약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원실로 몰려와 소리지르고 폭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같은 접종대란외에도 문제는 또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우선접종대상자에 6개월~23개월 소아를 포함시켰다. 소아의 경우 발열검사 등의 제반 신체상태를 확인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보건소 진료여건상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하기는 더더욱 수천명을 하루안에 접종해야 하는 보건소 진료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또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단체에서 ‘염가’로 독감백신을 접종해주는 ‘이벤트’가 펼쳐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같은 집단접종을 삼가라고 권고했지만 그 권고를 지킬 ‘이벤트’ 주체는 몇 이나 될까.
사스, 조류독감 이후로 국민들은 독감에 ‘치를 떨고’있는데 반해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대처는 너무 느긋하다. 그네들... 태풍이 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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