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한의원·의원 대기실 모습
4일 낮 1시 서초구 양·한방협진의원 모두모두한의원·의원. 점심시간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에는 환자가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상당수 피부과, 한의원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여파로 환자 급감을 체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환자대기실은 한약 달이는 냄새로 가득하고 한편에서는 한약성분으로 된 '환' 약재도 보였다.
진료실 한켠에는 피부레이저 시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침, 뜸, 부황시술 장비가 비치돼 있어 언제라도 한방시술이 가능했다.
마침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환자는 진료실을 옮기지 않고 무릎통증과 함께 피부레이저 시술에 대한 상담을 받고 "한 곳에서 두가지 진료를 볼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복수의료기관 개설 허용 3개월 째… 개원 형태 변화
복지부가 의료법상 복수면허 의료인에 대해 복수의료기관 개설을 허용한 지 3개월 째.
모두모두한의원·의원을 개원 중인 복수면허자 신정봉 원장(동서의학회 수석학술이사)에게도 의료기관 운영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처럼 한 공간에서 한 명의 의료진이 한방과 피부과 진료를 동시에 실시하는 모습도 최근 의료법 개정에 따른 것.
신 원장이 피부레이저 시술을 실시하고 있다.
신 원장은 지난 1월 복지부 발표와 동시에 페이닥터 진료를 중단하고 1층을 폐쇄, 진료공간을 줄였다.
당장 한개층에 대한 임대료와 관리비가 줄었고 이와 함께 의사 인건비 800만원, 1층을 운영하면서 채용했던 직원 2명에 대한 인건비 300만원이 감축됐다.
신 원장은 "매달 지출되는 임대료와 의사 인건비만 줄어도 병원 경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최근 경기 침체로 매출은 줄었지만 지출이 크게 줄어 최종 순수익을 따져보면 오히려 전에 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수면허 의료인의 경우 이를 잘 활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적용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체성이 모호해 오히려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며 "의료법 개정 이후 환자의 욕구에 맞춰 양·한방 진료를 볼 수 있어 진료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대로변으로 이전…협진 적극 홍보키로
또한 의료법 개정 이후 새롭게 이전을 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중풍 특화진료로 양한방협진을 실시하고 있는 백태선 원장은 2월 말경 기존의 '예풍혈관클리닉 한의원'에서 '예풍혈관클리닉 한의원·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무엇보다 병원 입지에 변화를 줬다. 중풍이라는 특성상 대치동에서 주택가가 많은 곳에서 선릉역 인근의 역세권으로 환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복수면허자로서 진료를 숨기고 알만한 환자만 와서 진료를 받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신이 복수의료인임을 공개된 장소에서 적극 알리게 된 것이다.
백 원장은 "중풍에 대해서는 한방도, 현대의학도 둘 중 하나만으로 시술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느껴왔다"며 "때 마침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복수면허 의료인으로 두가지 진료를 모두 할 수 있게돼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입장에서는 한 공간에서 양한방 두가지 진료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면서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또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의학회 측은 복수면허자들의 복수의료기관 개설 허용이 풀리면서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지만 진찰비 등 보험청구 문제가 복수면허자의 진료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의 질의서를 복지부에 제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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