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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성단체, 사후피임약 FDA 결정 비난

윤현세
발행날짜: 2004-05-11 15:33:02

과학적 근거 아닌 정치적 영향 받아

미국 여성단체 및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사후피임약의 OTC 전환을 불허한 FDA의 결정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영향의 소산이라며 부시행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바 래보러토리즈(Barr Laboratories)는 응급 사후피임약인 플랜(Plan) B의 OTC 전환 신청을 냈었는데 FDA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의사의 지침없이 사용했을 때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OTC 전환을 거부했었다.

바 래보러토리즈는 최종 결정이 나기 전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6세 이상에게만 OTC로 판매하는 연령제한 프로그램 시행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FDA는 연령제한 프로그램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실효성이 있는지 결정할 수 없어 추가적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의 스티븐 갤슨 박사는 “사후피임약의 OTC 전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방법이 널리 사용되는 것은 보건증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후피임약은 피임약과 동일한 성분의 호르몬제제를 포함하고 있으나 그 함량이 훨씬 높다.

피임을 하지 않은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의사의 처방전을 받는 절차가 번거롭고 병원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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