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접종 예약 받는다던데, 저도 접수해주세요."
계절독감 품귀현상으로 몸살을 치뤘던 개원가에는 벌써부터 신종플루 접종을 맞겠다는 환자들의 백신접종 사전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내원 환자는 물론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문의는 "신종플루 백신이 부족하다던데, 사전예약을 해달라"는 내용.
앞서 거점병원 의료인 및 일선 병·의원 의료인 우선접종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학생 대상 예방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인 접종은 그 이후로 잡혀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혹시나'라는 생각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찾아와 사전예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이모 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환자가 밀려오고 있어 바쁜 와중에 전화문의까지 늘어 더욱 분주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환자가 찾아와 왜 사전예약을 받지 않느냐고 따져 우린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요구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내과 김모 원장 또한 "요즘 찾아오는 환자들 마다 신종플루 백신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이번에 감기가 걸린 환자들 중에도 내년 초까지 신종플루가 유행한다고 하니 미리 조심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접종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로 일부 개원가에서는 한달 전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어 주변 개원가에까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옆에 소아과에서는 예약을 받던데 왜 여기는 안 받느냐고 항의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며 "백신 수급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예약을 받아서 어쩌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는 "앞서 일각에서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계절독감 백신접종 때 이상으로 혼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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