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규탄 기자회견
전남대병원 기계설비를 담당해 온 하청업체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병원 진료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3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원내하청지부 노조원 40여명이 병원 본관 지하1층 기계실과 8동 기관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8일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들은 보일러 가동을 정지하고 미화부 직원 64명이 파업에 동조, 병원 내 청소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병원 1동과 8동 냉.온방 시스템이 작동되지 못해 실내온도가 상승, 일부 검사기계 작동이 안되고 있으며 청소중단으로 인해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술중인 환자의 체온조절까지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더불어 약물중독환자의 위세척이 불가능한 상태며 온수공급 불가로 인해 산모나 신생아 목욕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선냉동혈장 수혈시 스팀으로 혈액을 녹일 수 없어 수혈이 불가능하며 환자에게 산소공급 및 인공호흡기에 사용되는 증류수 제조를 할 수 없으므로 증류수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노조측은 병원측이 기계설비 도급업체인 한남개발과의 계약만료를 이유로 하청 노동자를 해고하려 하고 있다며, 전원 고용 승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은 무리한 요구라며 경찰에 시설물 보호와 함께 노조원들의 퇴거를 요청한 상태다.
병원측은 지난 3월 하청업체 (주)한남개발이 5월 31일자로 폐업을 통보해 옴에 따라 업무차질을 막기 위해 후속업체 선정 입찰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돼 긴급 입찰공고를 통해 (주)전일로 최종낙찰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도급업체에 이전 수급업체의 기존 인력을 가능한 채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후속 하청업체측은 직원모집 공고를 내고 기존 인력중 입사원을 제출하면 채용에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도급업무 수행업체의 근로자 채용에병원이 주도적으로 간섭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에도 기존 직원을 최대한 채용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는데도 불구 노조측의 무리한 요구로 사태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을 미끼로 노동조건 개선요구를 줄곧 외면하던 병원이 급기야 조합원을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몬 비인간적인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최근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이번 부당해고는 병원측의 '노조파괴' 의도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이용한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원내하청 조합원을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80여명은 지난 29일 전남대병원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전남대병원 원내하청노조와 함께 병원로비에서 야간농성에 돌입, 30일 오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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