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 취학 전 어린이(5~7세) 5명 중 2명은 충치 등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병원장 김병길) 치과 김용관 교수팀은 지난 4월과 5월 2개월간에 걸쳐 병원에 견학 온 유치원생 1,250명을 대상으로 치아검사를 벌인 결과, 조사대상의 약 40.3%에 해당하는 503명의 어린이가 1개 이상의 충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3개 이상의 충치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도 치아우식증(충치)을 앓는 전체 어린이의 40%에 해당하는 200명으로 조사돼 취학 전 어린이의 치아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검사와 함께 모형 치아로 올바른 칫솔질 실습을 해 본 결과, 올바른 칫솔질(하루 4회 이상 식후 30분 이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위 아래로 돌려가면서 이를 닦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조사어린이의 30%에도 못 미치는 142명(28%)에 불과했다.
김용관 교수는“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취학 전 어린이의 경우 아직 정확히 칫솔질을 할 만큼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아서 아이가 올바른 이 닦기를 하도록 부모가 도와줘야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의 충치가 제때 치료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음식물을 잘 씹을 수 없어 씹기 좋은 것만 골라 먹는 등 편식을 하게 돼 결국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수시로 아이의 치아 상태를 점검해 충치가 있을 경우, 곧바로 적절한 치료를 해 줄것을 권고했다.
불황의 장기화로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치아관리가 소홀해진 것도 충치발생의 한 원인으로 보여 지며, 단 음식과 탄산음료는 가급적 피하도록 해주고 (간)식후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이를 닦고 자는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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