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과학회(이사장 오병훈, 연세의대)가 정신질환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추진 중인 정신과 명칭 개정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학회 오병훈 이사장은 최근 열린 춘계학술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경정신과 명칭을 정신건강의학과로 개명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의학회에 정식으로 개정 요청을 낸 상태"라고 말했다. 정신과 개명은 의학회의 승인을 거쳐 의료법이 개정되면 최종 마무리된다.
학회는 이와 함께 같은 맥락으로 정신분열병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현재 조현증, 사고증, 통합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신경정신질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에서는 정신병자로 터부시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환자들도 병원 치료를 꺼리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정신분열병을 대신할 용어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조현증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술대회는 15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생물정신, 사회정신 등 총 25개 심포지엄과 3개의 공청회가 열렸다.
포스터도 107개가 전시됐다.
Plenary Lecture 부문에서는 올해 정년퇴임하는 백인호 교수의 'The Kraepelinian dichotomy is now being challenged:comprehensive review of schizophrenia and bipolar disorder' 등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특강에서는 임상진료지침개발 전문가인 이선희 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강연했다. 근거중심정신의학의 대가인 UCLA Christopher Chung 교수, 노인정신의학 대가인 시드니대학 John Snowdon 교수, 정신분석의 대가인 뉴욕대학 Anne Erreich 교수의 발표도 이어졋다.
공청회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안티 스티그마운동'과 '신경정신과 건강보험정책', '새로운 정신과 용어집 발간'이 주제로 다뤄졌다.
오병훈 이사장은 "학회는 앞으로 신경정신과학회 산하 23개 분과학회 통합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분과학회는 학술적인 연구 위주로 운영하고 신경정신과학회는 제도적인 문제 등 큰 틀을 다루는 등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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