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지만 그들을 다시 살게하는 것은 사회의 몫입니다. 결국 암환자를 대하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완치라는 단어는 없는 것이지요"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 교육센터장은 암 교육의 방향성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암 환자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과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이 질병으로 겪는 고통은 결고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1970년대에 비해 암 환자들의 생존률은 크게 높아졌다"며 "하지만 암 환자들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더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암환자들이 주위의 시선과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는 의사와 환자, 국민 모두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선 암환자들에 대한 교육부터 시작했다. 그가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는 교육은 이미 30여개 강좌에 달하는 상황.
가장 먼저 시작한 교육은 암환자에 대한 외모관리 교육이었다. 지금은 많은 병원들이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몇년간 암 환자 외모교육에 집중했다"며 "외모가 다른 것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모교육을 받고 자신의 예전 모습을 찾아가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환자들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암 환자의 외모와 그에 대한 차별에 대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교육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를 바꿔나가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의학과 사회간의 간격이 너무 커 암환자들의 삶의 질이 형편없게 떨어져 있다는 것.
조 센터장은 "실제로 처음 교육센터를 열었을때 오히려 환자들이 암환자라는 것이 알려질까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회속에서 암 환자로 받는 시선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암 교육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암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암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헤메지 않고 사회적 차별에서 당당해질 수 있도록 그들의 길잡이가 되고 주고 싶은 바람"이라며 "병원에 있을때 외에는 '환자'가 아닌 '우리의 가족', '우리의 친구'로 봐주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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