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사회가 진행될 수록 의료기기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의료기기의 가능성에 투자할 때입니다."
류시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의료기기의 전망을 고평했다. 아직은 산업 규모도 작고 의료기기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한국을 먹여살릴 신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것.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만성질환자의 관리와 병의원이 드문 지역에서 의료기기를 통한 원격 진료가 큰 혜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개원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수도 있다는 것. 국내의 앞선 의술을 국경의 제약 없이 수출할 수 있어 한국이 전세계 의료시장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점칠 수 있다고 관망했다.
정부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보고 스마트케어와 U-Health 등 다양한 의료기기 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 아니겠냐는 그는 "궁극적으로 원격 진료의 혜택이 국민에게 귀속된다는 점에서 원격 진료의 방향으로 가야 된다"며 의료법 상의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메디슨과 같은 한국 기업이 초음파 기기를 수출하며 한국의 의료기기도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은 이미 풍부한 기술과 인적 자본이 축적돼 있어 적절한 자본의 투자만 이뤄진다면 다른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들을 모색해 보고 있는 중이다. 9월부터 정책연구소를 운영, 수입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서로 협력하고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회 운영에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의료기기 업체들의 불만이 주로 수가가 낮게 책정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이 힘들여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고 투자를 하지만 이에 대한 가치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낮은 수가를 받는다는 것. 복지부에 이런 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고는 있지만 썩 좋은 결과가 없다는 점이 약간의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류 상근부회장은 "올 2월까지 부산지방식약청장으로 지낼 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업체의 어려움이 의료기기협회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들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아직 협회에서 자신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며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곧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 길"이라는 말로 신임 상근부회장으로서의 향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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