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배앓이, 변비, 위궤양, 이질 등의 특효약으로 사용해왔던 한약재 ‘현지초’가 척추관절 통증 및 부종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척추전문병원인 모커리한방병원(병원장 김기옥)은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한약학과 연구진과 공동으로 현지초 추출물(GHE)을 관절에 염증반응을 유도한 쥐에게 경구 투여한 결과 통증반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현지초’는 모커리한방병원의 목허리디스크치료제인 ‘강척약물’의 처방 약재로 쓰이고 있다.
관련 논문은 (사)대한한의학회 산하 본초의학회지 논문 제25권 3호에 게재됐다. 논문에서는 통증을 평가하는 ‘Tail-flick’과 아세트산(acetic acid) 복강투여 실험방법을 활용해 현지초의 통증감소 효과를 측정했으며, 염증반응 유발물질인 ‘카라기닌(carrageenan)’과 ‘자일렌(Xylene)’을 통한 부종을 유도 후에 억제하는 정도를 평가했다.
현지초 추출물질은 0.9%생리식염수에 현탁시켜 각각 100mg/kg과 1,000mg/kg를 투여했으며, 대조군으로는 소염진통제인 이브프로펜(ibuprofen) 50mg/kg을 동일한 양의 생리식염수에 현탁시켰다.
실험결과 특히 ‘Tail-flick’ 측정에서는 현지초 1,000mg/kg을 투여한 군이 대조군인 ‘이브프로펜’보다 6.39±0.23초나 더 통증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카라기닌(carrageenan)’ 실험과 ‘아세트산(acetic acid)’ 복강투여 실험에는 대조군인 이브프로펜과 유사한 수치의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다.
김기옥 병원장은 “강척약물에 쓰이는 한약재 ‘현지초’가 소염제인 이브프로펜과 유사하거나 특정 실험에서 오히려 더 뛰어난 부종억제 및 항염 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관절절염, 통풍 등과 같이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에 적용되는 후보약물이 될 수 있을 시사한다”며 “농림부 등 정부관련 부처와의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통증과 염증의 완화를 위해서는 주로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는 효과가 우수하지만 소화불량과 같은 경미한 이상반응부터 위장 출혈, 심혈관계 이상반응 등 중대한 부작용이 있어 앞으로 부작용이 적은 한약재에서 새로운 진통 및 항염증제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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