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는데다 약가 인하에 대한 대내외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당분간 제약 산업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와 백신 등 과거 제약 산업과 차별화된 새로운 영역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 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8일 '바이오테크에 대한 기대와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제약산업이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는 성장을 이루기에는 악재가 많다는 것이다.
고은지 연구원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암 등 난치성 질환에 표적 치료 등 새로운 접근 방식이 도입되면서 바이오 산업이 큰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단일 클론 항체 등 2세대 의약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던 제약 산업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성장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침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 만료를 꼽았다. 허셉틴 등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비슷한 적응증을 내세우는 경쟁제품의 등장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바이오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고 연구원은 "합성 의약품에 비해 바이오 의약품이 누리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디어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러한 높은 약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FDA의 승인 절차도 그에 못지 않게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안정성에 대한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것도 제약산업의 성장을 막는 요인 중 하나다. 점점 더 시장에 신약을 내놓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FDA 등 규제기관이 과거 쉽게 넘어가거나 회피하던 문제들에 대해 엄밀한 심사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 승인이 반려된 HSG의 Zalbin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Vioxx 사태 이후 허가 과정은 물론, 허가 이후 상황에 대한 안전성 요구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며 "이로 인해 비용-효과성 연구에 대한 투자비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제약산업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 고 연구원의 분석이다.
고은지 연구원은 "향후 수년내에 제약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또한 신종플루나 구제역 등 감염성 질환이 늘면서 백신 분야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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