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0년 말 유가가 26개월만에 사상최고치인 90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금의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원자재 투자시에 알아야 할, 투자시장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정부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2007년 9월 5.25%에서 4.75%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하여 2008년 12월 0.25%라는 사상 최저금리로 낮추었습니다.
또한 2008년, 2009년에 걸쳐 7조 5000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였습니다.
더불어 유럽, 일본, 한국 등도 기준금리를 낮추고 감세 사회간접자본투자 등의 재정정책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이렇게 시장에 돈이 흔해지자 돈의 가치가 떨어졌고 그만큼 실물인 원자재의 가격은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원자재가격과 인플레이션은 정비례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가 회복되지만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서 미국달러보다는 원자재, 금으로의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09년에 부동산시장과 내수경기 불황을 우려하여 인프라, 부동산 리츠, 컨슈머 펀드 등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된 반면, 원자재 펀드에는 6,500억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결국, 구리가격은 222%, 원유가격은 167%, 금가격은 134%가 상승하였습니다.
이렇게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에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 원자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면 원자재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기업의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제품의 소비자가격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가격이 약 4~5% 상승한다면 기업들은 소비자 가격을 약 20%를 올리게 됩니다. 결국 최종제품인 과자의 가격상승요인은 4~5%였지만 소비자가격을 20% 올림으로써 영업이익률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되면 주가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자재가 급격하게 올라버리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가가 100% 상승하게 되면, 건물의 관리비, 대중교통비, 식당의 외식비용 등이 상승하게 됩니다. 국가적으로는 석유수입을 위한 달러가 더 필요하게 되어,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입을 위한 원화의 수요도 증가하게 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민간소비는 하락하면서 기업매출이 감소하게 되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어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유가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보면 2002년 이후 2007년 까지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자 주식시장도 동반상승 하였습니다.
2007년 말, 2007년말 주가는 2002년 대비, 약 2.3배 올랐지만 SK에너지의 주가는 같은기간 약 7배 이상 올랐습니다. 즉, 원자재가격 상승국면에서는 원자재 관련주식의 투자수익률이 평균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유가가 소비자가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코스피지수와 SK에너지 주가가 모두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008년 하반기, 세계경기 침체로 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했을 때는 SK에너지 주가가 코스피지수보다 하락률이 컸습니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약 2배였지만 원자재 관련주의 상승률은 약 5.7배이므로,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관련주의 수익도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음으로 원자재와 시장금리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먼저 원자재,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구입대금이 상승하고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결국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여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원자재, 유가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차입이 증가하면서 돈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 시장금리도 상승하게 되는데 다만 유가상승분이 결제되는 시점은 3개월 이후이므로 유가가 먼저 오른 후 시장금리가 3개월 정도 후에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10월 이후 금융정책 당국이 경기회복을 위해서 기준금리를 인위적으로 연 2% 수준까지 인하하고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시장금리도 하락했습니다.
다음, 환율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다만, 유가상승분이 3개월이후에 결제되므로 유가가 먼저 오르고 환율은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2008년 말에는 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금융경색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 수급사정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2008년 12월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지자 약 3개월 후인 2009년 3월 무역수지 흑자가 큰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유가폭락으로 석유수입을 위한 결제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2009년 3월 한때, 달러당 1550원 이상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2009년 10월 1150원에서 1180원선까지 계속 하락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과 부동산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이 두 자산은 가격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시장상황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 채권, 부동산과 원자재, 외환자산은 가격흐름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므로 항상 적정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조합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시장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물론 오늘 말씀 드린 시장 간의 상관관계에 예외도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상관관계가 적용되고 이러한 투자시장간의 상관관계를 아는 것만으로도 보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조정이 가능해 투자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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