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최초 병원인 제중원이 국립병원이라는 역사적 근거가 제시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간 뿌리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이 발간한 책 표지 모습.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센터장 정도언)는 22일 '의사들의 편지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를 출간했다.
현재 학계에서는 제중원을 국립병원으로 보는 견해와 국립병원 및 선교병원의 성격이 혼합된 것으로 견해가 맞서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의 '국립병원 제중원과 미국인 의사들의 편지' 목차에는 제중원의 성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알렌과 헤론 등 의료 선교사들의 편지 내용이 담겨있다.
제중원 개원(1885년)의 일등공신인 알렌은 미국 북장로회 해외 선교본부 총무 앨린우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늘날 국립병원 개념임을 밝혔다.
그는 "병원(제중원)은 어명으로 지어졌다"면서 "국왕과 백성들은 제가 누구(선교사)인지 알고 있고 이 병원을 장로회 선교기관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알렌이 미국 북장로회 해외 선교본부에 제출한 '조선에서의 의료사역' 공적문건에도 조선정부가 제중원 명칭을 정하고 이를 감독할 관리를 임명했으며 의료선교사들은 단지 의학에 대한 감독 행위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됐다고 보고했다.
제중원에서 진료한 헤론이 앨린우드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병원(제중원)이 정부병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가능하면 오해 잘하려고 하지만 우리 자신의 병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국립병원으로 인식했다.
알렌과 헤론이 제중원을 국립병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근거는 또 있다.
그들이 제중원 개원 이래 1년 동안의 진료결과를 정리한 문건을 '조선정부병원 제1차년도 보고서'라고 명명한 부분이다.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김상태 교수는 책에서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왕립병원이라는 표현을 예로 들어 국립병원이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는 견해가 있으나 이 용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가와 국왕이 분리돼 인식되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국왕이 곧 국가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면서 "선교사들이 사용한 왕립병원이라는 표현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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