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은 역시 병원의 든든한 수익사업 중 하나였다.

이용섭 의원(민주통합당)이 23일 교과위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7월 최근까지 3년간의 10대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수익을 분석한 결과 총 3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각 병원 장례식별로 환산하면 연평균 15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또 장례용품의 평균 마진율은 82.2%로 병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 마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장례식장 수익은 충남대병원이 76억 9300만원으로 10대 국립대병원 중 가장 높았으며 경북대병원이 64억3700만원, 서울대병원 60억2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대병원의 수익은 5억 39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병원이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장례용품에 마진율을 높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별로 장례용품 평균마진율을 살펴보면 경상대병원이 176.9%로 가낭 높았고, 충북대병원 152.3%, 충남대병원 134.7%, 전북대병원 116%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상대병원의 경우 장례용품에 사용되는 오동나무 1단 1.0관을 8만1048원에 구매해 24만원에 판매해 196.1%의 마진을 남겼으며 전북대병원 또한 오동나무 1단 1.0관을 8만 4500원에 구매한 후 25만원에 팔아 195.9%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전체용품 중에는 1374원짜리 양초를 6500원에 팔아 373%의 최대 마진을 남겼다.

눈에 띄는 점은 평균마진율 상위 5개 장례식장 모두 국립대병원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판매되는 용품에 대해 규격 및 재질을 비교한 결과 장례식장별로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동일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규격과 재질이 비슷함에도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차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립대병원이 장례용품 가격 인하를 선도하지 못할망정 장례용품 판매점을 직접 운영하는 곳에서 마진율이 더 높은 것은 용인하기 어렵다"라면서 "장례식장 폭리 관행 근절에 대한 정부와 각 병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