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cm이상의 갑상선암인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또 0.5cm이하인 경우에도 위치에 따라 예후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수술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갑상선암 수술 전문가들이 모여 내린 결론이다.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13일 수술적 치료 권고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최근 갑상선암은 검사 및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 13일 '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 권고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실시했다.
그동안 '갑상선암 수술적 치료권고안 마련을 위한 TFT'에서 논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날 연자로 나선 울산의대 정기욱 교수는 세계 각국의 수술 가이드라인을 근거를 제시하며 수술 권고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0.5cm이상의 갑상선암 환자에 대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문은 없었다"라면서 "모든 논문에서 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의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일 뿐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만 일본 가이드라인만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논문의 근거가 약해서 의학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교수는 '왜 0.5cm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 논문에서 암 사이즈가 커질수록 예후가 나빠진다는 보고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0.5cm이상의 환자는 14%가 재발했고, 0.5cm이하의 환자는 3.3%의 환자만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0.5cm이하라도 위치에 따라 리스크가 큰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술해야할 것"이라면서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의대 남기현 교수는 9개 국가의 치료 권고안을 근거를 제시하며 기존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가 발표한 권고안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남 교수는 "9개 국가의 권고안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1cm이상은 전절제술을 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라틴아메리카에선 의료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 무조건 수술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국가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검토한 결과 기존의 갑상선암 수술 권고안을 유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11년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가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1cm이상의 갑상선암 환자는 갑상선전절제술이나 갑상선근전절제술을 실시해야 한다.
다만, 단일병소로 크기가 1cm미만으로 작고, 갑상선 내에 국한돼 있으며 주변 경부 림프절전이가 없는 저위험군 갑상선유두암 환자에 대해서는 갑상선엽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남 교수는 "갑상선암의 적절한 절제 범위는 암의 사이즈와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일단 기존 학회의 권고안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윤정한 회장
이르면 올해 안에 갑상선암 수술적 치료 가이드라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윤정한 회장(전남의대)는 13일 심포지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갑상선암은 수술을 안해도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수술적 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면서 "올해 안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0.5cm이하의 미세암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높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권고안 논의를 위한 시발점이라면서 근거에 충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윤 회장은 "학회의 권고안이 앞으로 정책적인 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라면서 "조만간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갑상선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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