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필수예방접종 확대 등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영향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4년간 소아청소년과의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젊은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은 어느 지표보다 정확하고 민감도가 높은 개원가의 바로미터.
최근 4년간 소아청소년과의 레지던트 지원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수련병원 중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2015년도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년 지원율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2012년~2015년도 4년간 조사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 현황
2012년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97.8%로 미달 수준에 그치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2013년도 레지던트 접수부터 109.7%로 미달 신세를 면하며 경쟁 전문과목으로 바뀌었다.
2014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는 지원율 113.7%에 이어 2015년에는 116%로 또 다시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 3월부터 시행된 영유야 필수예방접종 확대 도입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9년 육아에 대한 가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만 12세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에는 지원 대상을 10종으로 늘리고 2013년에는 11종으로 또 다시 확대, 비용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과거 10만원 이상의 고가였던 영유아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덕에 접종률이 높아지자 소아 환자가 개원가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
소아청소년과 개원가는 국가 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될수록 개원가의 경영은 안정적인 운영 구조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또한 최근 태아보험에서 이어지는 어린이 민간의료보험 가입이 급증하는 사회적 변화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모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노인층은 의료비 부담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소아환자는 최근 민간 의료보험 가입이 급증하면서 진료를 받는데 적극적"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볼 때 안정적인 환자층을 확보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양정아 홍보이사(양정아 연합소청과의원)는 "당장은 영유아 백신 무료접종 및 영유아 무료검진 등의 확대로 핑크빛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소아인구가 감소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수년 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은 경쟁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상황만 보고 판단해 지원하면 그들이 막상 개원시장으로 뛰어들려고 했을 땐 이미 포화상태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의전원 배출 의사 중 여의사가 많다는 점을 감안, 육아와 진료를 병행하기 적절한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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