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이 7일째에 접어들면서 검사 및 진료 지연으로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 노조가 병원 로비를 점거, 집회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도 "환자를 볼모로 파업을 하는 것이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채혈실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검사 지연으로 외래 진료에도 차질"
29일 서울대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혈액검사는 물론 CT, MRI검사를 실시할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검사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검사 자체가 늦어지다보니 그만큼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길어지는 것.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지방에서 온 암 환자는 오전에 채혈해서 검사결과를 보고 오후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당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는데 파업 이후로는 당일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온 환자들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병원 내 로비를 점거하고 파업을 진행 중인 노조에 대해서도 환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노조가 병원 로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로비를 지나던 고령의 한 환자는 "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지나갔다.
병동에 입원 중인 백혈병 환자의 보호자는 집회 중인 노조를 향해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환자 식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을 두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노조가 집회의 자유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공공시설인 병원 내에서 장기간 점거하며 집회를 하는 게 옳은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 7일째를 맞아 로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노사간 교섭은 여전히 '팽팽'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노사간 교섭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병원 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정책 방향에 맞추기 위해 취업규칙 개정안을 추진해야만 하고 노조 측은 가장 민감한 단체협약 해지를 포함한 취업규칙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을 두고 팽팽이 맞서고 있어 장기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4월 2일 이후로 단체교섭은 없었으며 실무교섭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병원 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아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취업규칙 개정안을 두고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지지부진 되고 있다"면서 "검사지연에 따른 환자들의 민원이 늘고 있는 만큼 교섭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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