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80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수련제도 개편안이 시행된지 1년여가 지나고 있지만 전공의 중 절반은 여전히 88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어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등은 주당 근무시간이 131시간에 달하는 등 살인적인 근무가 지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4일 의협 3층 회의실에서 '전공의 수련·근무환경 실태와 개선방안 모색'을 주제로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전공의 17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공의들 중 52.9%는 여전히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0시간이 넘는다는 전공의도 27.1%에 달했다.
이는 외과계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신경외과와 흉부외과는 주당 근무시간이 131시간에 달했고 외과가 109시간, 정형외과가 106시간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상의학과가 80시간에 턱걸이를 한 것을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병리과 등은 근무시간이 80시간을 밑돌았다.
연속해서 최대 36시간 이상 근무를 금지시킨 최대 연속 수련시간에 대한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전공의들 중 76.9%가 한번에 36시간 이상 근무를 지속했다고 답한 것. 이중에는 잠과 휴식 없이 144시간을 넘게 근무한 전공의도 24.9%에 달해 충격을 더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이러한 살인적인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역시 병원의 압박 때문이었다.
장기간 근무 이유를 묻자 36.2%가 병원과 의국의 암묵적인 압박 때문이라고 답한 것. 또한 병원과 의국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전공의도 25.2%나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직일수 또한 지켜질지 만무했다. 수련제도 개편안에서는 주 3일 이상 당직을 금지하도록 명시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전공의들 중 주3일 이상 당직을 섰다는 답변자는 25.4나 됐다. 특히 이중 3.6%는 7일, 즉 일주일 내내 당직을 선 적도 있다고 답해 문제를 더했다.
특히 전공의들의 폭력과 성적인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있었다.
성희롱 경험이 있냐고 묻자 33%가 그렇다는 응답을 내놓은 것. 이중 8.1%는 교수에게 당했다고 털어놨고 6.5%는 선배 전공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성추행을 당한 전공의도 13.7%나 됐다. 이중 교수에게 당했다는 응답은 3.6%를 차지했고 선배 전공의도 2.1%에 달했다.
폭력 또한 여전했다. 언어 폭력을 경험한 전공의가 10명 중 8명이나 됐으며 신체적으로 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전공의도 30.5%를 차지했다.
조사를 맡은 오수현 의료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14년 7월부터 수련제도 개편안이 시행됐지만 수련호나경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알수 있었다"며 "정부지원 등이 실행된 규제책과 독립적인 수련 평가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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