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에 따르면, 2015년 추경 예산안 요구액 중 의료원 장비 및 운영 지원 예산 402억원이 전액 삭감됨에 따라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6월 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외래와 입원 및 수술 등 모든 진료시스템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13일 현재, 메르스 입원 환자는 10명으로 이중 4명은 격리병상에서 나머지 6명은 증세가 호전돼 중환자실로 이동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넘게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은 추경안 전액 삭감 소식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메르스 환자 추가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외래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6월과 7월 현재까지 혈액투석 등 일부 진료과를 제외한 모든 외래가 중단되면서 진료수익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이다.
의료원의 한 전문의는 "최근 전문의협의회와 원장 간 대화를 통해 진료 재개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추경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다 진료 중단이 지속되면 이달 급여 지급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의는 "메르스 치료 환자가 1명도 없을 때까지 폐쇄할 것인가, 아니면 7~8층 격리병동을 제외한 나머지 병동과 외래 치료를 재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진료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격리병상에 투입된 의료진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진들이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의료원도 삭감된 예산 환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의료원 관계자는 "파견 직원 급여 및 파견 의료진 수당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내부 의료진 수당 지급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등과 만나 의료원 운영비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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