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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전 후보 "변영우 전 의장 사과하라, 침묵하면 소송"

발행날짜: 2015-11-11 05:15:29

"의장 자리 욕심없다. 대의원회 실수 바로 잡기 위해 나섰을 뿐"

최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 무효 논란의 최대 피해자인 이창 전 후보가 수 곳의 변호사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법적 소송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아니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창 전 후보 역시 변영우 전 의장의 사과뿐 아니라 현 집행부·대의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혀 법정 공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창 전 후보는 수 곳의 법률사무소를 통해 대의원회 규정의 유효성 문제 등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정기대의원총회의 의장 선거에서 임수흠 후보는 3차 투표 끝에 이창 후보를 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4월 의협 정기대의원회 총회 당시 의장 선거 모습.
문제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규정에서 동점자 발생시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 이에 따르면 2차 결선 투표에서 1954년생인 이창 후보가 1955년생인 임수흠 후보 대신 당선인이 됐어야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변영우 전 의장을 포함한 일부 5기 운영위원들은 해당 규정이 총회에 보고된 적이 없다며 무효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이창 전 후보는 "결코 본인이 의장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순리대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변영우 전 의장의 사과와 집행부·대의원회가 얽힌 정관 제 규정을 손질한다면 이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

그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바로 잡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직접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면 사태가 잠잠해지겠거니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의 순리는 변영우 전 의장이 나와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그래야만 현 대의원회도 문제점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영우 전 의장이 아무런 말이 없으니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며 "감히 말하지만 변 전 의장의 여러 언급을 종합하면 동점자 발생시 연장자 규정을 몰랐던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정 문제가 바로 잡히면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며 "결코 의장직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집행부나 대의원회가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바로 잡으면 이를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무효 논란의 직접 피해자이면서도 변영우 전 의장과 선후배 사이로 묶여있어 침묵하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창 전 후보.
이창 전 후보는 "변영우 전 의장이 경북의대 선배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대구, 경북 지역이 두 번 바보가 될 뿐 아니라 경북의대 전체가 바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가 의장이 되겠다는 말이 아니라 대의원회에서 일어난 실수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며 "민초 회원들이 의협과 대의원회의 촌극에 실망을 넘어 실소를 하는 작태를 보며 직접 나설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 전 의장이 사과를 하고 현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공식 논의기구를 설립해 문제에 접근하면 순리대로 해결이 될 것이다"며 "만약 그냥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법적 소송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법률자문에서는 동점자 발생시 연장자 당선이 포함된 운영위 규정은 유효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 전 후보는 "자문 결과 (연장자 당선 규정을 무시한) 위법한 상태의 총회 의결은 무효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만 시일이 오래 지나갔고 악의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터지면 바로 잡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장본인들이 규정은 무효라고 자기 얼굴에 침뱉는 행위를 하는데 실망했다"며 "회원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지도부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 전 후보의 소송 카드로 변영우 전 의장을 둘러싼 공세의 수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 시도의사회 민초 회원들은 선거 무효 논란의 장본인이 변영우 전 의장이라며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운영위 규정 위조 의혹을 제기한 송후빈 전 충남의사회장 역시 "사실 규명 및 조치 등 은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니다"며 "무작정 시간을 끈다고 느껴지면 직접 변영우 전 의장의 사문서 위조 및 법원에 허위증거 제출 혐의에 대해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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