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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메디컬이 품은 '삼성맨', 연구개발 밑그림 그리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6-05-10 05:01:30

상무 출신 손철수 연구소장 "고객병원 불편 해소…장비 내실 다져"

젬스메디컬 손철수 기술연구소장
중국 의료기기업체 Comermy社로부터 110억 원 투자유치로 자금력을 확보한 '젬스메디컬'(대표이사 이자성)이 연구개발(R&D)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젬스메디컬은 삼성전자 출신 손철수 기술연구소장을 최근 영입했다.

국내 의료기기제조업체가 삼성전자 경력사원을 채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임원급 상무 출신을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손철수 연구소장은 18년 간 '삼성맨'으로 일하며 수석연구원·연구팀장·선행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그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에서의 주요 경력을 소개하고 젬스메디컬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손철수 연구소장은 "삼성과의 인연은 1998년 '삼성종합기술원' 입사로 시작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선도적인 분야였던 레이저다이오드·LED 관련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7년까지 기술원에서 연구원과 수석연구원을 거치고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겨 LED사업화를 담당했다"며 "이후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합작해 만든 '삼성LED'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일하면서 임원인 상무로 승진해 연구팀장과 선행개발팀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뒤이어 2012년 삼성LED를 합병한 삼성전자 LED사업부에서 3년간 선행개발팀장으로 일한 뒤 지난해 삼성과의 18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기업에서 전공분야마저 다른 의료기기업체 젬스메디컬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18년간 삼성에서의 일은 B2B사업이었다. 개인적으로 소비자와 고객들과의 접점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B2C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또한 삼성에서는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짧아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는 장점은 있었지만 산업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불안정한 특성이 있었다"며 "장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던 중 의료기기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가 의료기기로 눈을 돌려 기회를 찾던 중 때마침 젬스메디컬은 연구소장 영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3월 젬스메디컬에 합류한 손 연구소장이 느낀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삼성에서도 이미 구축된 시스템에서 일을 한 게 아니라 새롭게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수행했기 때문에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규모가 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자금·인력에서 여유가 있지만 기본적인 연구개발 업무역시 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젬스메디컬은 대기업보다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더 높다"며 "보통 대기업들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직원 중 약 10~15%를 차지하지만 젬스메디컬은 연구개발 인력이 30명으로 무려 30%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기업은 시스템적으로 분업화가 돼 있어 맡은 분야에만 집중하고 안주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다른 영역에도 관심을 갖고 협업하는 장점이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손철수 연구소장은 젬스메디컬 연구개발 방향을 연구소 책상이 아닌 고객병원 현장에서 찾았다.

연구소장 취임 후 고객병원을 찾은 그는 "젬스메디컬 DR·C-arm·체외충격파쇄석기가 외산과 비교해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해주고 잘 써주는 걸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객들이 전한 현장 목소리는 주의 깊게 귀담아 들었다.

그는 "제품 내구성과 잔 고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외산장비가 국산보다 내구성이 좋고 고장 빈도 또한 낮은 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젬스메디컬 C-arm만 놓고 볼 때 영상 만족도는 높지만 좀 더 부드러운 움직임과 바퀴 같은 경우 오래 사용해도 부드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품질 개선이 됐으면 하는 고객들의 세심하고 애정 어린 충고가 있었다"고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연구개발자 입장에서는 시술환경에서 직접 안 써보면 고객들이 왜 불편한지 모른다"며 "고객들이 말한 세세한 부분들이 의사들이 실제 사용하는 수술실 환경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손철수 연구소장은 이를 토대로 젬스메디컬의 연구개발 밑그림을 그렸다.

거창한 장밋빛 청사진보다 우선 기존 장비들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계획.

그는 "20년간 구축한 장비들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보완,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빠른 시일 내 개선해 만족도를 높이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다국적기업·중국 등과 비교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모두 차별화된 우위를 갖는 혁신적인 글로벌 X-ray 회사로 발전시켜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8년 간 대기업에서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젬스메디컬에 잘 녹여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작지만 강한 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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