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극심한 전공의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련병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 80시간으로 맞춰야하고, 정부가 지난 2013년도부터 시행 중인 전공의 수 감축정책이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내과, 외과의 수련기간을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수련병원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이는 지난 13일 열린 병원협회 병원신임위원회에서 공론화됐다.
김홍주 병협 교육수련이사(상계백병원장)는 이날 참석한 복지부 문상준 사무관에게 전공의 공백에 대한 정부 대책이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수련이사는 "전공의 근무시간이 감소했고 전공의 감축도 1년 남은 상황에서 내과, 외과까지 4년에서 3년으로 수련기간을 단축하면 일선 병원들은 과연 기존의 전공의 근무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선 병원들은 이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정부는 이를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문상준 사무관은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등 전공의 공백과 관련해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등을 고민 중에 있다"면서 "전공의 정원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시말해 정부 또한 전공의 공백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대책은 없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쯤되자 일선 수련병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공의 정원 감축과 전공의 특별법 시행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과, 외과 수련기간 단축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일례로, 내과 연차별로 전공의 3명씩 있을 경우 총 12명의 전공의가 근무를 해왔는데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면 9명의 전공의가 기존 업무를 맡아야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지방의 A대학병원장은 "이는 현실적으로 맞출 수 없는 조건"이라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답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내과가 3+2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므로 세부전문의 2년간 공백을 메울 수 있지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 또한 중소 수련병원 입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13일 병원협회에서 열린 병원신임위원회에서 전공의 공백 사태에 대한 수련병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B대학병원장은 "세부전문의 상당수가 빅5병원으로 몰리기 때문에 세부전문의 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 "결국 중소 수련병원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각해져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수련병원의 고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장 급한데로 펠로우 혹은 임상의사를 채용하려고 해도 그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젊은 의사들 또한 지방 혹은 중소대학병원보다는 대형 대학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장은 "(교수직 등)신분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타이틀도 기대하기 힘든데 지원자를 찾기 쉽겠느냐"라면서 "펠로우 또한 빅5병원에 줄을 서지 지방의 대학병원에겐 남의 나라 얘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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