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김동호 교수팀은 9일 생후 초기 머릿속 신경세포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불필요한 신경망을 가지치기 해주는 과정인 자가포식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 저널 '분자 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 IF=13.314) 온라인판 최신호게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이른바 '신경만 가지치기' 결핍으로 나타난다는 학설을 증명한 셈이다.
윤승호·김동호 교수팀은 신경망 가지치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은 미세아교세포를 주목했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를 만들어 행동을 관찰했다.
정상적인 생쥐와 비교 관찰한 결과, atg7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에게서 대표적인 자폐 증상인 사회성 결핍과 특정행동 반복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안에 낯선 생쥐를 들여보냈더니 정상 생쥐는 약 220초 동안 관심을 보인 반면, atg7 유전자 결손 생쥐는 약 150초 동안만 낯선 쥐와 상호작용해 atg7 유전자 결손 생쥐의 상호작용 시간이 약 68%에 불과했고, 혼자서 보낸 시간은 120초로 정상 생쥐의 80초에 비해 약 1.5배 높아 심한 사회성 결핍을 보였다.
또한 생쥐들의 습성인 땅에 물건을 묻는 행동을 관찰한 결과, 정상군이 10개의 구슬을 땅에 묻는 동안 atg7 유전자 결손군 생쥐는 15개의 구슬을 땅에 묻어 특정행동 반복을 약 50%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 증세를 보이는 생쥐의 뇌를 해부해 신경망을 분석한 결과, 신경세포 사이를 이어주는 수상돌기 가지 개수가 증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신경망의 과도한 연결이 자폐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윤승용 교수는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 결여가 자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짐에 따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자폐증 치료법이 개발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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