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는 호스피탈리스트 정착을 위해 각 병원에 독립분과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과 3년 단축에 따른 수련의 질 저하가 없도록 수련 커리큘럼을 체계화하고 각 수련병원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내실있는 수련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내과학회 유철규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은 22일 내과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현안인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및 내과 3년 단축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정착, 병원 내부 변화 필요성 강조
유 이사장은 이수곤 내과학회 전 이사장에서부터 시작한 내과 내부 개혁의 바람을 이어가면서 현장에서 각 사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철규 내과학회 이사장
먼저 저조한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내과 내 호스피탈리스트 독립분과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강현재 총무이사(서울대병원)는 "결국 지원율을 높이려면 직업적 안정성과 역할 제시인데, 이를 위해선 독립분과가 필요하다"면서 "학회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시범사업 참여 병원이라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과 내 호스피탈리스트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독립분과를 설치하면 직업적 안정성이 상승하고 제도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또 "전공의 수련 및 연구를 겸하는 아카데미 트랙(Academic Track)과 임상중심의 클리니컬 트랙(Clinical Track)을 구분, 임상트랙에서도 안정적인 채용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도록 병원 내 조직을 정비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최근 지원자가 5명 몰린 서울대병원의 예를 들며 아카데미 트랙과 클리니컬 트랙을 구분, 두 트랙 모두 직업적 안정성을 부여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호스피탈리스트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의사들이 지원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이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는 점은 내과학회가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꼽았다.
강현재 내과학회 총무이사
3년 단축 성공하려면 수련 질 유지 관건
내과 개혁의 큰 축인 3년 단축의 핵심은 기존의 내과 수련과정 개편.
유철규 이사장은 "3년 단축의 성패는 수련과정 변화에 달려있다"면서 "4년차 과정에서 6개월~1년간 전문의 시험준비로 수련에서 제외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문의 시험기간을 변경하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역량 중심의 수련에 적극 참여한 전공의라면 별도 시험준비 없이도 합격할 수 있는 전문의 시험 제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내실있는 수련이 가능하도록 수련병원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각 수련병원 실사를 통해 수련과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학회가 제시한 수련병원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내과 전공의 정원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내과학회 엄중신 수련이사(강동성심병원)도 "수련 능력을 갖추지 못한 병원은 정리할 것"이라면서 "개혁적 변화를 위해 적당히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각 수련병원이 수련 능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 전공의 교육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엄 수련이사는 "중소병원이라도 역량이 된다면 모자병원 형태로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수련규정에 부합하지 못한 병원은 타병원과 모자관계를 맺어 수련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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